바람 속을 걷는 법 3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이정하

 

이른 아침, 냇가에 나가

흔들리는 풀꽃들을 보라.

왜 흔들리는지, 하고많은 꽃들 중에

하필이면 왜 풀꽃으로 피어났는지

누구도 묻지 않고

다들 제자리에 서 있다.

 

이름조차 없지만 꽃 필 땐

흐드러지게 핀다. 눈길 한 번 안 주기에

내 멋대로, 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

당당하게 핀다.

 

 

*『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』(개정판, 2003, 푸른숲)